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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사건사고] 게임스탑(GME) 주가 폭등 사태에 대하여 알아보자

개요


GameStop short squeeze

2021년 1월, 레딧을 중심으로 한 개인 투자자들이 대형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대항해 게임스탑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하며 주가를 폭등시킨 사건입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대표적 주식 거래 앱 로빈후드가 개인의 게임스탑 매수를 막으며 더욱 논란이 커졌습니다.

이 사건의 여파는 게임스탑 한 종목만으로 그치지 않았으며 증가된 변동성이 매도 심리를 자극하여 미국 시장이 하락했고, 그 여파가 전세계의 금융시장에 전파되어 급등한 시장들은 조정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무료 트레이딩앱의 매수 제한과 관련된 이슈로 미국 정치권에서도 주시하는 사건이 되었습니다.

이 사건이 불러온 변동성을 아래 차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배경


2020년 11월, 게임스탑(NYSE 종목코드: GME)은 신형 콘솔 PlayStation 5와 Xbox Series X이 출시되고, 게임스탑의 이사진에 라이언 코언(Ryan Cohen) 등 새로운 사람들이 합류한다는 소식 등의 호재 요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속에서 패키지 게임의 디지털 판매 비중 증가가 가속화되는 시장 상황 속에서 오프라인 게임 유통이라는 특성상 전망이 좋은 기업은 아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공매도 세력의 좋은 타겟이 되었고, 유명 헤지펀드 멜빈 캐피털(Melvin Capital)은 5천만 주를 공매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주식 분석 이후 해당 기업의 공매도 수량이 게임스탑 총 주식 발행수의 140%가 넘음을 투자자들이 확인했습니다. 즉 공매도자들이 빌려서 갚아야 하는 주문 금액총액이 빌릴 수 있는 금액보다 많은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게임스탑의 경우도 최초 전망은 마찬가지였습니다. 회사 주가는 이상의 주가 폭등이 있기 전에도 주당 20달러 수준이어도 충분히 고평가된 주식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었습니다. 더구나 지금의 100~300달러 수준의 주가가 회사의 가치에 맞는 수준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즉, 언젠가는 가치가 5달러, 높게 쳐 줘도 20달러 수준으로 제자리를 찾을 주식이라는 점은 누구든 동의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공매도 세력은 이 회사의 주가가 떨어지는 것에 베팅하는 것이 상식적이었습니다. 이런 구도에서는 게임스탑의 주가 상승요소를 기대하고 들어온 일반 투자자들은 공매도 세력의 강력한 주가 하락 표시에 따라 크게 손해를 보게 되고, 거대한 자본으로 대량의 공매도 물량을 쏟아내는 투자세력에 겁을 먹고 주식을 헐값에 매도하는 손절매를 하게 됩니다. 판이 이렇게 예측되다 보니 공매도 세력들은 대놓고 공매도 포지션을 잡았음을 노출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에 주식을 내놓으라고 사실상 윽박지르는 식으로 패닉 셀을 유도를 하였습니다.

물론 종전에는 이에 따라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단결하여 주식의 가치를 일부 끌어올리는 저항을 하기도 했지만, 구심점 없는 일시적 상승만으로는 한번에 대대적으로 쏟아내기 마련인 공매도 물량에 이기기에는 중과부적이었습니다. 때문에 이번 사태에서도 일반 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에 분노하여 주가를 일시 100달러 수준까지 끌어올려지는 조짐이 보였음에도, 공매도 세력은 이를 주가조작 시도로 일축하며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 상황을 오판하였고, 사태 초반에는 SNS에 주가 상승을 최초로 이끈 개인 투자자들을 어리석은 투자자라고 비하하는 등# 어그로를 시전하며 첫번째 기름을 부었습니다. 특히 저 개인 투자자들을 도발하는 트윗을 올린 시트론 리서치는 예전부터 자신들의 공매도 대상이 된 기업의 재무재표와 적정 주식 가격을 발표하는 공매도 리포트를 꾸준히 발표해오던 공격적인 공매도를 하는 조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서는 경제 논리 외에 이하에서 살펴볼 여러가지 요소들이 아주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개인투자자들의 결집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강력했고 그에 따라 공매도 세력에게 거대한 손실의 위기를 닥치게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한 실제로도 일부 공매도 세력은 어쩔 수 없이 숏 스퀴즈를 실시하여 막대한 손해를 확정지을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백기투항한 일부 공매도 세력은, 하늘로 솟구친 주식 매수가를 맞추기 위해 국내외의 다른 주식자산을 급처분할 수밖에 없었고, 그에 따라 미국뿐만 아니라 타국의 주식시장에도 강력한 조정기류가 형성되는 등, 그 파급효과는 전세계로 뻗어나갔습니다.

일부 공매도 세력이 이처럼 백기투항을 하는 와중에서도, 일부 공매도 세력은 포지션 청산 없이 계속 버티기를 선택하였고 이에 대항하는 투자자들은 계속 공격적인 매수세를 유지함으로써 주식을 떨어뜨리지 않으려는 힘겨루기에 들어갔습니다. 그 와중에,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거래앱인 로빈후드는,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개인의 매수를 제한하는, 사실상의 불공정 행위를 함으로써 공매도 세력을 대놓고 편들었고 성난 투자자 민심에 두번째 기름을 붓고 말았습니다. 이에 따라 로빈후드에서만 전체 이용자 1,300만 명의 절반 가량인 650만 명 가까운 개인 투자자들이 이 랠리에 가세하였고, 이와 같은 사실이 다른 나라에도 일파만파 알려짐에 따라 전세계의 자본이 몰리는 거대한 확전양상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양 세력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힘겨루기에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결국 이 사건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지 않고 월가의 기본적인 공매도 전략을 거대하게 좌초시킨 쓰나미급 경제사적 대사건으로 발전했습니다.

 

2019년 u/DeepFuckingValue의 분석



u/DeepFuckingValue, 본명 키스 질(Keith Gill)은 미국 매사추세츠에 사는 34세의 남성으로, 원래 대학교에서는 육상선수였으나 재무분석가(CFA) 자격증을 딴 뒤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2019년 7월부터 게임스탑의 주당 주가가 3달러였을 때부터 주식을 사들이면서 2년 내내 게임스탑을 사라고 레딧의 r/WallStreetBets라는 게시판에서 꾸준히 글을 올렸습니다.

초기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헛소리 취급당했으나 지나치게 과소평가되었던 게임스탑 주가가 서서히 올라오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사건 몇 달 전 마이클 버리 등 유명 투자자의 투자 소식, 온라인 게임숍으로의 전환 가능성 시사와 같은 긍정적인 뉴스가 나오기 시작하자 추종자들이 모이며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게임스탑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도의 그는 숏 스퀴즈가 아닌 일반적인 가치투자 목적으로 게임스탑을 구매했습니다. 그러던 중 2020년 7월에 레딧 최초로 게임스탑과 헤지펀드 사이의 관계를 평가한 뒤 높은 공매도 비율을 근거로 공매도 기관이 숏 스퀴즈로 괴멸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 콜옵션에 몰빵하게 되었습니다.

 

20년 7월 ~ 21년 1월, r/WallStreetBets의 주식매입


레딧의 주식 서브레딧인 r/WallStreetBets(WSB)는 도박에 가까운 위험한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돈을 잃거나 딴 것을 자랑하며 노는 서브레딧주식 갤러리이었습니다.

2020년 7월, u/DeepFuckingValue의 글을 시작으로 이 서브레딧은 최초로 게임스탑 숏스퀴즈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게 된 인터넷 사이트가 되었습니다. 주가가 폭등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주장들이 계속해서 나왔고, 유저들은 게임스탑에 공매도한 투자기관들을 파산시키기로 음모하였습니다.

2020년 3분기부터 WSB의 유저들은 게임스탑 주식 및 콜옵션을 집단매수했습니다. 이들이 주가를 엄청나게 올리자 공매도를 때리던 세력들은 숏 스퀴즈를 맞고 빌린 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주식을 매입해서 상환하게 되었습니다. 공매도를 했지만 가격이 올라서 매수를 통해 포지션을 종료해야 하는 경우, 매수 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에 가격이 더 오르게 되는데 이를 숏 스퀴즈라 합니다. 이런 이유로 게임스탑을 공매도하였던 멜빈 캐피털 등은 큰 손해를 보았습니다. 멜빈 캐피털은 연초에 있던 자산 125억 달러의 30%를 소모하는 등 엄청난 손실을 입었고 결국 이번 공매도를 정리하기 위해 다른 투자자들에게 27억 달러를 긴급하게 받았습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가 가세하여 Gamestonk!라는 트윗을 하면서, 다른 개미들까지 자본을 투입, 주가는 대폭등하였습니다. 단 일론 머스크의 투자 여부나 투자액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1월 2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팀이 게임스탑을 비롯하여 이상 주가 흐름을 보이는 종목들과 증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월 28일, 로빈후드의 매수 차단&투자자들의 고소


한국 시간으로 1월 28일 오후 11시에 미국 HTS앱 로빈후드를 시작으로 일부 HTS앱이 GME를 포함한 몇 가지 옵션들을 구매 불가능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사실 주식 시장의 투기 과열을 방지하고자 서킷 브레이커나 사이드카 같은 제도가 이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태가 이례적으로 논란이 된 이유는 국가 기관이 해당하는 제도를 발동시킨 것이 아니라, 특정 HTS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자체적인 판단으로 매수와 같은 특정 서비스만 불가능하게 막았다는 데에 있습니다.

이 사건이 더 논란이 된 이유는 로빈후드의 소유주 중에 로빈후드 지분의 약 40% 가량을 차지하는 시타델 헤지펀드가 있었던 것도 있습니다. 시타델은 사태가 벌어진 후 게임스탑 공매도에 엮인 주요 헤지펀드인 멜빈 캐피털에 추가 투자를 한 바 있습니다. 즉 로빈후드를 소유한 시타델이 자금을 투자한 투자처인 멜빈 캐피탈이 손해를 보는 상황을 막기 위해 로빈후드를 조종 혹은 압박하여 매수 버튼을 비활성화하게끔 했다는 그럴싸한 가설이 돌았고,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도 아니라 문제였던 것입니다.

즉 로빈후드 앱을 쓰지 않고 거래하는 기관은 정상적으로 매수, 매도가 모두 가능했던 데 반해, 로빈후드를 통해 게임스탑 주식을 거래하던 개미들은 추가 매수가 불가능해진 것입니다. 로빈후드를 이용하던 개미 투자자들은 추가 매수를 하는 식으로 주가를 유지하거나, 물타기를 하는 전략 자체가 원천봉쇄된 채 가격을 낮추려고 혈안이 된 기관의 압박에 두들겨맞으며 매도라는 선택지만 강요되었습니다. 로빈후드의 매수 버튼 삭제 이후 게임스탑의 주식은 7연속 하방 서킷 브레이커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찍으며 폭락했습니다.

로빈후드의 조치로 헤지펀드들이 일시적으로 한숨을 돌릴지는 모르나, 집단소송은 당연하고 SEC에서 어떤 조치를 취할지도 모르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미국 브로커들이 주문 거부를 실행한 후 신한금융투자에서도 해당 주식이 주문이 불가능해져서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매수 불가능 조치의 영향으로 주가는 다시 300달러대로 내려왔지만, 앱에서 이런 조치를 취한 것도 무색하게 11시 40분에는 다시 370달러대로 상승하였습니다.

HTS앱 로빈후드의 조치 후 3시간도 되지 않아 뉴욕에서 집단 소송이 발생하였습니다. Ortex에서 발표한 것에 따르면, 이번 숏 스퀴즈로 헤지펀드들이 잃은 손실은 708억 달러에 달한다고 하였습니다.


로빈후드 측에서는 GME 한종목으로 거래대금이 폭증하여 자신들이 가진 증거금이 부족해서 자금을 조달하기 전까지 어쩔 수 없이 막았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주식 매도가 이루어지면 실제 입금이 D+2에 이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식 거래를 최종 정산하는 기관은 따로 있고, 이번 사태처럼 비정상적으로 폭등하는 거래 사례가 늘어날 경우 정산기관에서 거래결제를 위한 증거금을 더 요구할 수는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로빈후드 측의 이러한 말을 믿는 개인투자자는 없는 듯하였습니다. 증거금이 문제가 되었고 그것이 정관상 근거가 있었다면 그 근거를 처음부터 명확히 밝히고 공지를 하는 것이 당연한 조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당시 로빈후드 CEO는 인터뷰 때에는 위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않다가, 뒤에 가서야 증거금 문제를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즉, 일단 저질러 놓고 나중에 와서야 법적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궁색한 변명을 하는 것에 그쳤다는 것. 물론 증권회사의 CEO가 '저희 기업의 유동성이 부족해져서 일어난 일이다.'라고 공개적으로 말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임엔 틀림없습니다.

 

1월 30일, 일부 헤지펀드의 항복


개인 투자자가 미 ‘게임스톱(GME)’ 주식을 집중 매수하며 미 헤지펀드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은 상황에서 목표물이 된 헤지펀드가 사실상 항복을 선언했습니다.

29일 미 공매도 전문 헤지펀드인 시트론 리서치는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공매도 연구를 중단하겠다"며 "시트론 리서치는 더 이상 '숏 보고서'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장기적으로 몇 배의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1월 22일 ~ 29일 미친 일주일


1월 22일: 공매도가 알려진 시점이자 미친 일주일의 시작. 개미들이 게임스탑의 주식을 구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헤지펀드들은 개미들을 이미 상투된 주식을 구매하는 호구라고 비난하거나 성난 군중들의 일시적인 소요일 뿐#이라 일축하며 곧 주식 거품이 꺼지리라고 여겼다. 덧붙여 이 때까지만 해도 GME의 가격은 65달러로 당시까지 최대였습니다.

 

1월 25일: 주식이 150달러대를 찍었다. 헤지펀드들이 당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1월 27일: WSB의 유저이기도 한 일론 머스크가 Gamestonk!(WSB 밈: 게임쥬!)라고 트윗했습니다. Stonk는 주식을 뜻하는 Stock을 일부러 비틀어 쓴 레딧의 밈으로, 일론머스크는 대상이 된 '게임스탑'과 발음이 비슷한 단어로 일종의 언어유희를 한 셈입니다. 'Stonk'라는 밈은 우리식으로 단어를 비틀어 쓰는 밈을 강조해 느낌을 살리면 '가즈아' 정도로 번역할 수 있고, 의도한 바에 따라 적당히 의역하자면 '떡상!'정도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이에 WSB 투자자들이 의지를 불태우며 당시 100달러도 너무 거품 낀 가격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미친 듯이 주식을 사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시점부터 돈이 아니라 헤지펀드 엿 먹이려는 운동으로 변했습니다.

 

1월 28일: 로빈후드가 시타델의 압박을 받았을지도 모른다고 의심되는 행위인 주식 매수를 강제로 불가능하게 만들어 주가를 미친 듯이 폭락시키려 하는 공개적 주가 조작에 나섰으나, 당연히 똘똘 뭉친 WSB 투자자들은 헤지펀드들이 나갈 구멍을 주지 않으려고 주가가 떨어져도 HOLD THE LINE("대열을 지켜라!/주식 잡고 있어!"), WE LIKE THE STOCK을 외치며 진짜 한번 계급장 떼고 붙어보자는 마인드로 계속 팔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이 운동의 현자 /u/DeepFuckingValue까지 자신은 아직 팔지 않는다고 스샷을 올리며 더 한 번 풍악을 울렸습니다. 로빈후드의 Restriction은 개인의 재산권 행사를 강제로 방해하여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일방적으로 입힌 중대한 금융 범죄행위입니다. 이미 저기에 관련된 13개 금융사 관련자가 미국 교도소에 쳐박히는 건 확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월 29일: 자유 시장 경제의 원칙을 무시하고 비겁한 수로 투자자들을 기만한다고 분노하는 유저들과 언론, 그리고 정치권의 엄청난 비난에 따른 압박이 통했는지 로빈후드가 쪼잔하게 걸었던 Restriction을 풀자마자 다시 주가가 올라갔습니다. 이 날 새벽 우리나라에서는 신한금융투자가 게임스탑 종목의 거래를 매수와 매도 둘 다 차단하였는데, 이는 미국 현지 증권사의 조치에 따른 것입니다.

 

1월 30일 CNBC의 보도


1월 29일까지 광란의 일주일을 보낸 주식시장이 끝나고 미국 2위의 경제언론 CNBC는 1주일 동안 게임스탑 건으로 인해 공매도 세력들이 손실본 액수가 200억 미국 달러를 넘는다고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공매도 숏 스퀴즈는 아직 제대로 청산되지 않아 GME(게임스탑)에 대한 공매도 잔고는 2021년 1월 29일 장 마감 이후에도 GME 총 주식 수의 120%에 달한다고 CNBC가 밝혔습니다.

헤지펀드들은 이미 엄청난 손실을 강요당하는 상황이지만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지 못하고 버티기를 지속했습니다. 헤지펀드들이 GME 공매도 포지션을 포기하면 펀드가 강제로 청산됨은 물론, 펀드 투자자들한테서 집단소송을 맞고 미국 의회의 청문회에 불려가거나 펀드 운용자(펀드매니저)들이 법원에 기소되어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 아예 영구적으로 업계에서 퇴출될 가능성까지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CNBC에서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헤지펀드는 항복을 거부하며 끝까지 버티고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헤지펀드는 이런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의 의견을 따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버텨라.”라고 한다면 버틸 수 밖에 없습니다.

 

2월 1일 r/WallStreetSilver의 개입과 언론조작


미국의 대형 언론사들이 레딧의 회원들이 다음 타겟을 찾아 AMC와 은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한 뒤 AMC의 주가와 은의 가격이 크게 오르는 반면 게임스탑의 주가는 폭락하는 중이다. 특히나 은은 2013년 이후 8년만에 최고가를 갱신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r/WallStreetBets을 확인해보면 이들이 은 등으로 옮겨가려는 듯한 동향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GME에 붙어있으라는 글과 덧글들이 큰 추천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들은 주요 언론사들이 스포트라이트를 은으로 돌려 게임스탑의 주가를 낮추려는 언론플레이가 아닌지 의심하는 중입니다.

이번 은 가격 상승은 r/WallStreetSilver라는 다른 서브레딧에서 주도한 것으로, 해당 서브레딧에서 은의 구매를 부추기는 대부분의 계정들이 2일 이내로 새로 생겨난 계정이라고 합니다.r/WallStreetBets 등의 기존 개미세력들은 저들이 월스트리트에서 이간질+언플용으로 심은 계정이 아닌가 의심하는 중입니다.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은 시장은 물론 모든 시장이 권력 리스크에 노출되는 것이기에,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이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는 것이, 실제로 WSB에서는 은에 대한 투자를 권하지 않는다는 게시물이 몇분 간격으로 계속해서 올라왔으나, 해외의 주요 언론 등에서는 마치 reddit의 다음 타겟이 은이라는 뉘앙스의 보도를 내보냈습니다. 실제로 은의 경우 시가총액이 매우 높아 이번 GME만큼 주가를 개개인이 폭등시키기 어려울 뿐 아니라, 이번 GME 사태에 깊게 개입한 Citron 공매도 기관이 5번째로 많은 양의 은을 차지하고 있기에 현재의 상황을 진전시키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손해일 뿐입니다.

2월 2일 60% 폭락


2월 2일 장이 열리기도 전에 140달러까지 폭락하였습니다. 장이 열리고나서 조금 더 하락해 100달러 근처를 유지하였습니다. 이미 500달러였을 때 숏스퀴즈가 끝난 것 아니냐는 회의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2월 5일 42% 폭락


2월 5일 장 마감 기준으로 전날 종가에서 42% 폭락한 53.50 달러로 마감하였습니다. 3~4일동안 유지해온 90선조차 붕괴되어 50으로 내려앉아버렸다. 이날 장에서 주목할 점은, 전날 종가에서 폭락하는 과정에서, 종전과 같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42%가 폭락하는 과정에서도 하방 서킷브레이커가 단 한번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특정 세력의 계획대로 주가가 완전히 통제되는 서슬퍼런 상황이었습니다. 이번의 추세 하락은 일부 투자자들의 패닉 셀로는 상황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만일 패닉셀만이 주가 하락의 원인이었다면, 이렇게 완만한 추세하락을 그릴 수 없고 서킷브레이커가 어떻게든 걸리는 식으로 추락하는 그림이 나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개인의 매수세가 유의미하게 주가를 움직일 수 있었다면, 저점 매수를 노리고 들어오는 단타 투자자 내지 물타기로 손해를 줄이려는 일부 투자자들의 주가상승 움직임이 일부나마 반영되어 주가가 일시적으로나마 상승하였다가 떨어지는 파동을 그렸을 것이나, 그와 같은 모습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는, 인위적인 추세하락을 조장하여 거래 중단이 발생하는 것도 막고, 단타세력의 이익마저도 허용하지 않게끔 하여 개인 투자자들을 서서히 말려 죽이는 공매도 세력의 인위적인 가격 통제라고밖에는 설명할 도리가 없습니다.

2월 6일 19% 상승


장 시작을 기점으로 극도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2연 상방 서킷 브레이커가 걸리며 주가가 80달러대까지 다시 치솟는 등 숏 스퀴즈가 일어날까 하는 기대가 있었지만, 2번의 상방 서킷 후 하락세가 이어지다가 횡보가 이어지며 가격이 60달러대에서 유지되었으며, 최종적으로는 19% 상승한 63.77달러에 마감되었으며 폐장 후 8시 시점 기준으로 7.34%가 상승한 68달러가 되었습니다. 이전의 폭락세와 달리 약간의 상승으로 끝나긴 했지만 레딧에서 주장하던 금요일 숏 스퀴즈는 결국 오지 않았습니다.

 

2월 8일 ~ 12일, 횡보, 설거지와 버티기


2월 2째주가 되자, 장중 한두차례 급등하다가 다시 추세하락하여 제자리를 찾는, 횡보 장세가 고착화되었습니다.
9일(한국시간 10일) 거래가능 주식량 대비 공매도거래 비율이 78.46%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발표에도 불구하고 끝내 눈에 띄는 숏스퀴즈는 오지 않았습니다. 비록 10일 장중 50달러선이던 주가가 일시 62달러까지 솟구치기는했으나, 장중 금방 다시 제자리를 찾아 장 종료 지점에는 없던 일처럼 되고 말았습니다. 10일 장은 거래량이 급등했던 시기와는 다르게 1일 거래량이 3천5백만주 정도로 지난주의 1/3도 안되었다는 점에서, 이날 일부 공매도 작전 세력의 고의적인 투자자 선동이 있었다고 볼 소지가 높습니다.
최후 마지노선으로 보았던 10일조차 거래량과 변동성이 크게 줄자, 단기차익을 노렸던 일부 개미투자자들은 대부분 떠나 버렸습니다. 크게 손해를 본 후발 진입투자자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일부 세력들만이 패닉셀 및 일부 단타세력의 돈을 끝까지 빼먹을 목적으로 2월 5,6일의 장세를 재현할 뿐이었습니다. 이제 GME 장세는 단기 공매도 세력의 놀이터나 다름 없게 되었습니다.
이후 WSB의 관심사에서 게임스톱은 서서히 멀어져가는 추세이고, WSB 커뮤니티에서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을 다시 보여주듯이, 또 다른 급등주 몇몇을 놓고 선동이 계속되고 있습니다.